H비바샘터꿈지기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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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여자고등학교 1학년 8반 mir**** 선생님 |
2025-1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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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도시의 인문계 여고에서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지리쌤입니다. 고교학점제가 시작되면서 바뀐 교육 환경으로 학생들, 선생님, 학부모님 모두 혼란스러운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2028 대입 준비에 있어 무엇보다 학생들의 진로 탐색이 중요해졌어요. 자신의 꿈을 탐색하고 탐구하는 과정이 생활기록부에 기록되어야 수시전형 학종에서 경쟁력 있게 되었죠. 교과 전형 역시 학종화되어가고 있고요. 아이들에게 꿈을 강조하면서도 꿈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가 고민하던 시기에 저희 학급이 '꿈지기 캠페인-꿈 명함 프로젝트'에 선정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 프로젝트의 취지를 설명하니, 다들 반가워했어요. 무엇보다 자기 꿈을 그림으로 형상화한 명함이 만들어진다는 데에 흥미를 보였죠. 이 과정에서 장래 희망이 수정된 학생들은 저와 다시 한번 진로 상담을 해서 자신의 진로를 좀 더 명확하게 다듬을 수 있었답니다. 긴 추석 연휴와 수학여행을 마무리하고, 맞이한 10월 넷째 주에 꿈 명함을 받게 되었습니다. 분홍색 상자 가득 아이들의 꿈이 담겨 있어서 택배 상자를 가져오는 동안 어깨가 들썩였죠. 다음 날 조회 시간에 아이들에게 꿈 명함을 나눠줬어요. 자기의 꿈 명함을 받은 아이들은 자신의 꿈이 시각화된 것에 뭉클함을 느꼈다고 해요. 아이들이 서로 명함을 주고받으면서 '나는 미래의 항해사야.', '나는 20대에 멋진 국어 선생님이 될 거야.'라고 이야기를 나누더라고요. 자신의 꿈을 명함으로 확인하고 말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그 꿈을 어떻게 구체화할지 고민하는 모습이 참 예뻐 보였습니다. 교과 선생님들에게도 명함을 나눠드리며 자신만만 표정을 짓더라고요. 저는 내년에 다른 학교로 이동합니다. 전여고 1-8반 학생들과 보낸 날이 60여 일 남았어요. 그 기간 아이들이 진로를 모색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성보 지도 계획 수정과 수행평가 등으로 정신없는 나날이지만, 아이들의 가슴에 심은 꿈의 씨앗이 발아해 잘 클 수 있도록 오늘도 물을 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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