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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재즈와 플래퍼

등록일 : 202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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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선생님과 함께 만들어가는 즐거운 수업 비바샘입니다. 비바샘에서는 매달 테마를 선정하여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매월 3주차에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9월의 테마 | 재즈와 플래퍼

19세기 말 미국의 뉴올리언스. 스페인과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이곳엔 유럽 출신 이주민이 많았습니다. 그중에는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노예의 후손도 있었죠. 자유를 향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갈망은 노래가 됐고 유럽식 멜로디와 만나 독특한 가락을 갖게 됐습니다. 새로운 이 음악은 즉석에서 자유자재로 변주하며 청중의 흥을 돋웠고, ‘흥분된다’는 뜻의 ‘재즈(Jazz)’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재즈가 추구하는 ‘자유로움’은 사회에 또 다른 자유의 바람을 몰고 왔는데요. 재즈의 영향으로 태어난 플래퍼 문화를 살펴봅니다.

전통을 거부한 ‘플래퍼’의 등장

문화의 용광로 속에서 태어난 재즈는 인종과 성별의 벽을 뛰어넘어 미국 사회에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 냅니다. 그 시작은 1920년대 여성들 사이에서 나타났습니다. 1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은 유럽에 전쟁 자금 명목으로 빌려준 투자금을 돌려받으면서 전례 없던 경기 호황을 경험합니다. 금융업의 발전은 사무직 수요 증가로 이어졌고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졌습니다. 이들은 남성만의 공간으로 여겨진 재즈 클럽에 당당히 발을 들여놓았고, 파격적인 옷차림을 선보이며 유행을 선도했습니다. 당시 언론에서는 전통적인 여성상과 달리 말괄량이처럼 입고 행동하는 젊은 여성들을 ‘플래퍼(Flapper)’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죽간 대신 기록할 수 있는 재료를 고민하던 채륜은 나무에서 해답을 찾았습니다. 식물 섬유를 물에 풀고 섬유가 다시 엉기는 과정을 응용해 종이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물론 이전에도 종이를 만들려는 시도는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양의 종이를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한 사람은 채륜이 유일했습니다. 이 때문에 역사학자들은 그를 당대 산재하던 종이 제조술을 통합해 오늘날의 종이 문화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합니다.

 

  • 자동차 운전하기
  • 혼자 자전거 타기
  • 공공장소에서 남성과 춤추기
  • 발목 위로 올라오는 치마 입기
  • 단발 머리 하기

‘보이시 보브’, 신여성의 상징이 되다!

재즈 밴드의 반주에 맞춰 춤을 추는 문화가 큰 인기를 끌면서, 플래퍼들은 편하게 움직이기 위해 긴 머리와 치마 밑단을 과감하게 잘라 냈습니다. 이와 같은 플래퍼들의 옷차림은 정숙한 여인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는 이유로 크게 비난받았습니다. 단발머리를 한 여성이 지나가면 머리 모양에 분노한 시민들이 돌을 던졌다는 유명한 일화도 전해지죠. 그럼에도 플래퍼를 중심으로 일어난 변화의 물결은 꺾이지 않았고 오히려 더 많은 여성들이 구시대적인 가치관에 대항하며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됐습니다.

저항의 목소리를 낸 플래퍼

중플래퍼들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자유롭게 행동했습니다. 사회의 통념을 자신의 삶으로 정면 반박한 플래퍼들의 표현은 재즈의 본질인 저항 정신과 맞닿아 있는데요. 재즈가 그녀들의 삶에 심은 저항의 불꽃은 어떻게 타올랐을까요?

조세핀 베이커 : 미국이 버린 댄서, 프랑스의 별이 되다

1925년 파리의 한 카페. 무대에 오른 어린 소녀가 당대 최고의 인기곡 <찰스턴>에 맞춰 춤을 선보입니다. 프랑스 사교계는 짧은 치마를 입고 과감한 몸짓을 선보이는 그녀에게 열광했으며 ‘검은 비너스’란 별명을 붙여줬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조세핀 베이커(1906-1975)로, 인종차별을 피해 미국에서 프랑스로 건너온 혼혈 예술가입니다. 이후 조세핀은 재즈의 시대를 대표하는 성적 해방의 상징으로 전 세계적인 유명 인사가 됩니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조세핀은 가수로 쌓은 명성을 이용해 나치에 대항합니다. 해외 공연을 갈 때면 악보에 기밀 정보를 숨겨 프랑스 관리들에게 전달하는 연결책 역할을 했습니다. 전쟁 후엔 인종 차별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했는데, 이를 계기로 10년간 조국에서 쫓겨났으며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습니다. 2021년, 프랑스 정부는 조세핀의 노고를 인정해 국립묘지인 판테온에 안치했습니다.

"많은 왕궁에 들어가 왕과 여왕들을 만났고, 대통령들의 관저에도 드나들었지만 미국에서는 호텔에 들어가 커피 한 잔 마실 수 없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 소녀들의 영원한 친구 ‘삐삐’를 창조하다

스웨덴 동화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의 저서인 <삐삐 롱스타킹>은 출간과 동시에 사회에 큰 파란을 일으킵니다. 입고 싶은 대로 입고,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삐삐의 당돌한 모습은 여성의 단정한 품행을 강조하던 당대 사회 분위기와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0대 미혼모에 늦깎이 작가였던 아스트리드의 개인사도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삐삐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써 내려갔고, 그녀의 책은 유럽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며 1억 3천만 부 이상 판매되는 대기록을 세웁니다.

아스트리드의 어린 시절이 녹아 있는 삐삐는 아동 문학 역사상 최초로 등장한 말괄량이 소녀 캐릭터로, 오늘날까지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용기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젤다 피츠제럴드 : 남편을 망친 어리석은 아내?

젤다(1900-1948)는 <위대한 개츠비>의 저자 스콧 피츠제럴드의 아내로, 누구보다 당당하고 재치 넘치는 여성이었습니다. 스콧의 소설 속 인물의 상당수는 젤다를 모델로 만들어졌으며 젤다의 일기 내용이 그대로 인물의 대사로 활용된 경우도 많습니다. 스콧은 이러한 사실을 젤다에겐 비밀로 했는데, 소설을 읽은 젤다가 “피츠제럴드씨, 당신의 표절은 집안에서부터 시작됐군요.”라는 서평을 신문에 기고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젤다의 플래퍼적 면모는 시대가 요구하던 아내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기에 세간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심각한 알코올 중독으로 스콧이 먼저 세상을 떠나자 사람들은 그의 죽음의 원인을 젤다에게로 돌렸고, 그녀는 넘치는 재능을 다 꽃피우지 못한 채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카드 뉴스

이달의 테마를 쉽고 재미있게 담아낸 카드 뉴스로 특별한 수업을 열어 보세요.

  • 재즈와 플래퍼
  • 1920년대 재즈의 유행과 함께 등장한 신이성들
  • 단발 머리에 짧은 치마를 입은 그녀들의 이름은 플래퍼
  • 삶으로 연주한 그녀들의 재즈 속으로

추천 영화 & 도서

  제목 내용
영화 비커밍 아스트리드 (2021) <삐삐 롱스타킹>의 저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젊은 시절을 조명한 실화 기반 영화
니나 (2016) 전설적인 재즈 싱어 니나 시몬과 그녀의 매니저의 우정을 담은 영화
위플래쉬 (2014) 최고의 드럼 연주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앤드류와 그를 한계로 몰아가는 플레쳐 교수의 이야기
위대한 개츠비 (2013) 1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의 사회상을 주인공 개츠비의 삶에 빗대 묘사한 작품
치코와 리타 (2010) 천재 피아니스트 치코와 가수 리타가 꿈과 사랑을 좇아가며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애니메이션
도서 초등 버클리 스타일의 재즈 키즈 (2021) 종이의 발명부터 스마트폰까지 정보 전달의 변천사를 소개하는 책
차별의 벽을 넘어 세상을 바꾼 101명의 여성 (2020) 현실의 장벽을 뛰어넘어 시대를 앞서간 여성 위인들의 삶을 소개하는 책
검은 비너스 조세핀 베이커 (2011) 춤과 노래로 한 시대를 화려하게 수놓은 예술가 조세핀 베이커의 삶을 다룬 책
벤의 트럼펫 (2011) 트럼펫 연주자를 꿈꾸는 벤이 재즈 클럽의 연주자를 실제로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그림책
중·고등 청소년을 위한 사회 평등 에세이 (2020) 우리 주변에 숨어있는 차별, 편견, 혐오의 사례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의미를 전달하는 책
젤다 (2016) 미국 재즈 시대를 대변하는 작가 젤다의 단편 소설과 산문을 모아 놓은 책
재즈 잇 업 (2014) 아프리카계 흑인들 사이에서 시작된 재즈가 전 세계적인 음악으로 전파되는 100년의 역사를 만화로 표현한 책
포트레이트 인 재즈 (2013) 재즈 마니아 무라카미 하루키가 재즈 음악에 자신의 추억과 감상을 엮어 소개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