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청년 전태일이 자신의 몸에 불을 지르며 마지막으로 했던 말입니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던 그는 우리나라의 노동 환경 변화에 크게 이바지한 인물인데요. 노동 환경과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분신자살이라는 방법을 택하여 노동자들의 열악한 상황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는 기본적인 권리 속에는 한 청년의 의지가 함께 녹아 있습니다. 이번 창의여행은 청년 전태일의 짧은 인생을 통해 노동 인권의 역사를 살펴봅니다.
아직 사회에 나오지 않은 학생들에게 ‘노동자’, ‘노동 인권’이라는 주제가 낯설고 무거울 수 있습니다. 기념관을 방문하기 전에 전태일이 몸담았던 70년대의 노동 환경과 노동법, 평화시장, 재단사 등의 개념을 학생들이 미리 조사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동일한 키워드로 2010년대의 모습과 비교해볼 수 있도록 과제를 내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전태일 기념관은 노동인권을 위해 노력한 많은 분들의 힘으로 세워진 의미 있는 곳입니다. 기념관과 관련된 업체와 활동을 두루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곳은 10~30명 단체 전시 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니, 방문 7일 전까지 신청해주세요. 노동 운동을 주제로 한 공연과 전시가 많으므로 주제별 수업을 계획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전태일다리 바닥에는 그를 추모하는 글들이 새겨져 있으니 학생들과 함께 천천히 읽어보면 좋습니다. 전태일다리 옆 평화시장 입구에는 전태일이 노동 인권을 외치다 분신한 자리가 표시되어 있는데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번 창의여행은 학교를 졸업하며 사회인이 될 학생들에게, 노동의 권리와 가치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노동 환경과 연계하여 학생들의 진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더욱 뜻깊은 여행 코스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