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 GIS란 무엇인가요?

    GIS는 Geographic Information System의 약자로 지리정보시스템이라고 부릅니다. 땅이나 대지를 점·선·면을 이용해서 그래픽으로 바꾸고 다양한 정보들을 녹이는 시스템으로, 쉽게 표현하면 종이지도와 컴퓨터가 결합한 것입니다.
    과거의 종이지도와 가장 큰 차이를 꼽자면 여러 가지 정보를 담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근방에 은행이 몇 개가 있는지, 살 수 있는 집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를 알고 싶다면 그 정보를 컴퓨터 안에서 꺼내서 그때그때 지도 위에서 볼 수 있고 수정할 있지요.
  2. 2. 어떠한 계기로 GIS 관련 업무를 하시게 되었나요?

    저는 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는데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환경문제에 관심이 생겼고, 이걸 좀 더 공부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유학을 선택하게 됐어요. 애초에는 환경학을 공부했는데, 주임교수님이 ‘컴퓨터 지도를 통해서 환경을 분석하는 과목이 있는데 들어보면 참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지리정보시스템(GIS) 과목을 듣게 됐죠. 그 계기로 지금까지 계속 GIS 분야로 공부하고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3. 3. 지리를 재미있게 공부하는 비법 있다면?

    지도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있어야 지리 공부가 재미있어진다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 학교에서 새 교과서를 받으면 그중에서 가장 색깔이 많이 쓰이고 그림이 많은 지리부도에 관심이 갔어요. 다른 책보다 자주 보게 됐던 것 같고요. 어른이 된 후에도 여행을 가면 꼭 지도를 모아요. 공짜 지도나 적은 돈으로도 살 수 있는 지도를 모아서 다시 들여다보고 거기에 메모하곤 합니다. 또 이것들이 꼭 GIS 분야의 일을 하지 않더라도 살아가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 4. GIS와 관련된 취미를 갖고 계신가요?

    저희가 하는 일들이 단순히 지도를 만드는 것은 아니에요. 그 지도 안에 들어있는 사회 현상이나 의미를 뽑아내서 이용자에게 전달해주는 일을 포함합니다. 그래서 지도를 그냥 보는 게 아니라 그 안에 들어있는 숨은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도 취미라고 할 수 있어요.
  5. 5. GIS 업무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다면?

    제가 미국 유학 시절에 GIS 관련 연구소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한국에서 이민 온 가족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어렵게 저축을 해서 모은 목돈으로 미국에 세탁소를 열고 싶어 하셨어요. 그분들 입장에서는 너무나 중요한 결정이었기 때문에 저에게 주변에 다른 세탁소는 어디에 있으며,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 등을 분석해달라고 부탁하셨죠. 그런데 저는 세탁소에 대해 전혀 몰랐어요. 그래서 2~3달 정도 매주 주말에 세탁소에 찾아다니면서 고객 동선이나 세탁물 등에 대해 관찰하고 컴퓨터 지도로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그 후에 제가 생각하는 좋은 세탁소를 몇 군데 추천해주고 제 의견을 드렸어요. 다행히 그분들이 제가 추천한 세탁소를 인수했고, 사업이 잘 돼서 지금까지도 연락하는 관계가 됐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고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6. 6. 주변에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GIS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가 가장 많이 쓰고 있는 GIS는 대표적으로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자동차 내비게이션입니다. 출발지와 목적지 간의 가장 안전하고 빠른 경로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죠. 두 번째는 인터넷 지도입니다. 네이버 지도, 다음 지도, 구글 지도 등의 바탕에는 GIS가 토대로 되어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하는 지도 중에 중요한 것들이 많아요. 제가 GIS 분야에서 다루고 있는 지도가 700종이 넘어요. 예를 들면 수돗물은 어디로 지나가는지, 전기선은 어디로 지나가는지, 또 도로망은 어떻게 구축된 건지 등을 전부 GIS로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7. 7. GIS는 최적의 입지조건 선정에도 활용된다고 하셨는데, 수학여행지 선정에도 GIS를 활용할 수 있나요?

    만약에 2박 3일 동안 국내 수학여행을 간다고 하면, 우선 수학여행 참가자들의 의견을 모으는 게 첫 번째 단계입니다. 강릉, 부산, 인천, 광주, 순천만 등 여러 가지 행선지 후보가 나올 테고, 수학여행의 주제, 다시 말해서 역사 탐방, 자연 체험, 드라마 촬영지 방문 등 다양한 테마가 나오겠죠. 이런 의견들을 모아서 잘 조합하면 후보지와 주제가 간추려집니다. 그 다음에 당장 GIS 프로그램으로 분석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인터넷 지도의 거리뷰, 항공뷰 등을 활용해서 지역을 살펴보면서 최종 행선지를 더 좁히는 거죠. 마지막으로 길찾기를 활용하여 어떤 교통편, 경로로 다녀올 것인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그렇게 친구들과 아이디어를 서로 주고받다 보면 모두가 원하는 최적의 수학여행 지도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8. 8. 학생들을 위한 GIS 프로그램을 만드신다면?

    기회가 되면 인터넷 지도에 교과과정 적용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성북동 지역에 ‘성북동 비둘기’라는 작품을 연결하고, 성북동을 둘러싸고 있는 옛 성곽은 역사 교과로 연결하는 거죠. 또, 전남지역 갯벌에는 다양한 생물이 살기 때문에 생물 교과와 연결할 수 있겠죠. 만약에 에너지 발전소 이슈가 있는 지역이라면 과학 교과의 에너지 주제나 사회 교과의 사회 문제들을 이야기해볼 수 있을 거고요. 이렇게 교과서에 실려 있는 여러 가지 주제와 과목을 지도 하나에 전부 옮겨보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어서 스마트폰에서도 ‘지도와 함께 공부하는 사회영역’, ‘지도와 함께 공부하는 언어영역’ 등을 언제든지 볼 수 있다면 좋겠지요.
  9. 9. GIS 기술의 비전은?

    기술의 방향성을 알기 위해서는 그 기술이 어디에서 왔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컴퓨터 지도가 어디서 왔을까 생각해보면, 신석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요. 14,000년 전쯤 신석기 시대 동굴에 지도가 새겨져 있었어요. 순록, 사슴이 그려져 있고, 늪지와 산이 어디에 있는지 표기되어 있었죠. 저희는 그것을 돌멩이 지도, 사냥 지도라고 이야기합니다. 거기서부터 종이 지도를 거쳐 컴퓨터 지도로 발전을 해왔어요. 저는 앞으로 컴퓨터 지도가 인터넷과 결합이 더 많아지고, 이동하면서 볼 수 있는 모바일 지도 분야가 발전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 지도를 정보 취득의 용도로 썼다면, 앞으로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해요. 예를 들면, 기업의 주요 사업 전략이나 정부의 공공서비스 전략에 지도가 방향을 제시해주고, 의사결정을 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10. 10. GIS 관련 직종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GIS 자체 분야와 GIS가 사용되는 분야, 두 가지로 접근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GIS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데이터, 사람, 이 4가지가 모여서 만들어집니다. 여기에서 다양한 일들이 파생되지요. 어떤 주제를 측량하거나 자료를 취합해서 하나의 데이터를 만드는 데이터 영역의 전문가, GIS 데이터를 전문으로 운용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 그리고 데이터를 해석·분석하는 GIS분석가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군사, 행정, 환경, 경제, 경영, 건설, 교통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GIS를 활용하고 있어요. 앞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이 크고, 그만큼 다채로운 분야에서 GIS 관련 업무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1. 11. GIS전문가가 되기 위해 공부해야 하는 전공이 있다면?

    GIS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지리학이나 정보통신공학 등이 도움이 되지만 제가 지금 같이 일하고 있는 동료들의 출신 학과는 경제학, 건축학, 지리학, 국문학 등 굉장히 다양해요. GIS에 관심만 많으면 전공과 상관없이 전문가가 되는 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오히려 ‘GIS가 정말 재미있는가’ 를 생각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어느 분야든지 전문가가 되려면 그 분야를 정말로 좋아하고 호기심 갖는 것 이상으로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12.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청소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실제로 제가 강의를 나가고 있는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활용하는 방법인데요. 학생들에게 백지를 나눠주고, 국내지도와 해외지도를 그려서 자기가 걸어온 길들을 전부 표시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머물렀던 곳에서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 전부 적는 거예요. 지도를 잘 들여다보면 내가 이루어 온 것, 인생의 이력을 볼 수 있고, 나를 기쁘게 했던 것, 힘들게 했던 것, 행복하게 했던 것들을 알 수 있죠. 이것은 내가 누구인지 알아 가는 데 도움이 되고, 진로를 결정하거나 사회로 나갈 때 ‘인생의 나침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나침반과 지도를 스스로 그려보는 것. 그것을 학생들이 한 번 해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2. 13. 마지막으로 ‘GIS전문가 송규봉은 [        ]다.’ 정의를 내려본다면?

    저는 ‘지도공(地圖工)’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도공은 잘 안 쓰는 단어라서 어색하겠지만, 제가 이 단어를 쓰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전북 진안의 한 마을에 갔는데 거기서 20년째 옹기를 굽고 계시는 옹기전문가를 만났습니다. 그분의 이력이 굉장히 재미있는데, 서울의 유명한 호텔의 주방장이셨어요. 도자기에 관심이 있어서 휴가 때마다 백자, 청자, 옹기를 만드는 곳에 다니다가, 옹기를 너무 만들고 싶어서 호텔을 그만두고 진안에 내려가셨대요. 그분의 명함을 보면 ‘옹기공 ㅇㅇㅇ’이라고 적혀있어요. 자기가 선택한 분야에서 장인으로 가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스스로 장인이라고 이름을 붙일 수는 없으니 공(工)이라고 붙인 게 참 인상이 깊었어요. 그래서 저도 지도를 잘 만들고 싶은 ‘지도공(地圖工)’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출처 : 비상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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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학습활동 : 국토지리정보원 지도박물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 관련 체험활동 : 지도 읽기와 이해, 테마별 지도 그리기, 내비게이션의 제작원리와 적용 사례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