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 방송작가는 어떤 일을 하나요?

    방송작가는 방송 프로그램의 대본을 작성하는 직업입니다. 크게 드라마작가, 구성작가, 번역작가 등으로 나눠지는데, 일반적으로방송작가라 하면 구성작가(writer)를 일컫습니다. 구성작가는 말 그대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대본을 쓰는 작가를 말합니다. 그 중에서도 <라디오작가>는 pd와 함께 라디오 프로그램 코너를 기획하고 아이템을 선정해 대본을 작성하는 일을 합니다. 저는 SBS라디오 107.7 SBS Power FM에서 10년째 작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주로 대본을 쓰고 출연자를 섭외하고, 구성을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작가는 글만 쓰는 줄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방송프로그램 전반에 모두 관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프로그램은 <김흥국,박미선의 대한민국 특급쑈>, <김창렬의 올드스쿨>, <정지영의 스위트뮤직박스>, , <배성재의 행복한 아침>, <김창완의 아름다운 이 아침> 등이 있습니다. 현재는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다 보니 2시간짜리 정규 프로그램은 힘들어서 1분짜리 방송들을 하고 있어요. 건강칼럼, 우리말 지킴이, 드라마 예고, 재해대비 원고 등을 쓰고 있습니다.
  2. 2. 이 직업을 선택한 이유나 계기가 있나요?

    어린 시절부터 저희 집에서는 항상 라디오가 흘러 나왔어요. 어머니께서 음식을 하실 때나 책을 보실 때 항상 라디오를 켜놓고 계셨거든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라디오와 가까워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의 중고등 학창시절은 그야말로 라디오 붐이 일던 시대였는데요. 그때는 누구나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서 당첨되는 게 소원이었습니다. 저는 비록 당첨되지 못했지만요. 학교 다니면서 ‘성적 문제’나 ‘친구 문제’로 힘들 때마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DJ 멘트와 음악들은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또한, 제또래 친구들이 보낸 사연을 듣고 있으면 공감이 되면서 많은 위로가 되었고, 좋은 음악들이 나오면 테이프 리코더에 녹음해뒀다가 따로 듣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기쁨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라디오 작가의 꿈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3. 3.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과 자질이 필요한가요?

    지금은 방송작가가 되기 위해서 방송 아카데미를 다니는 게 일반적이에요. 각 방송사마다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고, 방송작가협회에서는 방송작가가 되기 위한 수업이 운영됩니다. 아카데미에서 방송구성작가 과정을 이수하고 나면 각 방송사가 필요할 때마다 학생들의 원고를 보고 함께 일할 작가를 택하고 있습니다. 우선 이런 방법이 가장 일반적인 첫 번째 방법이고요.
    두 번째 방법은 인맥을 통해서 작가가 되기도 합니다. 저 같은 경우인데요. 저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라디오와 관련된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활동했었습니다. 커뮤니티를 운영하시는 분이 SBS 현직 라디오 PD님이셨어요. 제가 대학 2학년일 때인데, 방송국 견학을 한 번 가고 싶다고 부탁했는데 이 때문에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라디오 스튜디오 견학도 하고 라디오작가에 대한 얘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 분을 알게 되면서 어쩌면 남보다 쉽게 작가에 입문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런 점에서 작가로서 필요한 자질은 ‘적극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역시 꿈을 이루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고요.
  4. 4.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방송은 대개 봄과 가을, 1년에 두 번 개편을 합니다. 개편이 되면 멀쩡하게 잘 방송했던 프로그램이 갑자기 없어지기도 하고, DJ가 바뀌거나 작가가 교체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납니다. 저 역시 2년 동안 애착을 갖고 일하던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갑자기 폐지가 결정됐을 때는 정말 하늘이 노래지더라고요.
    폐지 이유는 청취율 하락이었습니다. 청취율을 좌우하는 것은 DJ의 성실함, 작가의 문장력, 피디의 기획력이고 이 삼박자가 잘 맞아야 한다 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견만 옳다고 주장하기 보다 서로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면서 조율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폐지가 결정됐던 프로그램을 할 때는 서로의 의견이 잘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각자 자기 주장만 하다 보니 프로그램이 산으로 갈 수밖에 없었죠. 그때가 제일 안타깝고 힘들었습니다.
  5. 5.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청취자들이 제가 쓴 대본을 듣고 행복해 할 때입니다. 요즘은 청취자에게 실시간으로 문자를 받기 때문에 방송을 하고 나면 후기들이 바로 바로 올라오거든요.’ ‘감동적이다’, ‘위로가 된다’, ‘행복해졌다’ 등등… 내가 쓴 글로 청취자의 마음을 움직였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김흥국,박미선의 대한민국 특급쑈>를 할 때의 일이었는데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해서 할머니 손에 자랐던 30대 여자분이 있었습니다. 부모님께 받은 상처 때문에 아버지와는 20년 넘게 연을 끊고 살았죠. 그런데 어느 날 그 분이 저희한테 사연을 보내왔습니다.이제는 아버지를 용서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고요. 혹시 부녀간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수 없느냐고 물어오셨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방송을 통해 두 분을 만나게 해드렸는데요. 아버님은 따님이 먼저 손을 내민 것에 대해 무척 고마움을 표시했고, 따님에게 미안하다며 용서를 구했습니다. 따님 역시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를 용서했던 것이 기억이 나네요. 혹시 여러분 중에서도 부모님에게 말하고 싶지만 직접 말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다면 방송에 사연을 신청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이 해결하기 힘들거나 어려운 문제를 방송을 통해 도와 줄 수 있어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6. 6. 이 일의 장단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방송작가는 프리랜서라 그런지, 일반 직장보다 시간을 좀 더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재택근무나 육아 문제도 조절이 가능하고, 시간과 공간의 자유가 보장되는 직업입니다. 저도 지금 두 살 된 딸아이를 두고 있는데요. 원고는 집에서 써서 메일로 보내고 있고, 출근은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보면서 일도 편하게 하고 있고요.
    단점이라면 이렇게 되기까지 능력과 경력을 많이 쌓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즉, 메인 작가가 되기 전까지 막내작가와 서브작가를 거치는 동안에는 일의 강도가 센 편입니다.저도 그 시절에는 집과 회사에서 하루 평균 일하는 시간이 14시간~16시간 정도는 됐던 것 같습니다.
    몸은 힘들었지만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 이렇게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7. 7. 이 직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전해줄 말이 있을까요?

    본인 스스로를 잘 알아야 합니다. 내가 호기심이 많은 사람인지, 타인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인지, 즉, 사람을 좋아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작가 생활을 하는 데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방송작가가 됐다 하더라도 중간에 포기할 확률이 큽니다.
    그리고 학창시절을 헛되이 보내지 마세요! 기자단이나 글 기고 등 다양한 글쓰기
    경험을 쌓는다면 작가 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방송작가는 별도의 자격시험이 없기 때문에 관련 커뮤니티 게시판이 활성화되어 있는데요.저 역시 라디오 커뮤니티를 통해서 작가를 하게 된 만큼 관련 카페나 커뮤니티를 자주 방문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포기만 없다면 반드시 꿈은 이루어 질 것입니다.

출처 : 수박씨닷컴

방송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이유를 듣고 정리해주세요.

방송작가가 되기 위한 적성, 흥미를 설명해주시고 필요할 경우 무료검사를 추천해주세요.

워크넷 청소년 진로검사 : www.work.go.kr/consltJobCarpa/jobPsyExam/youthInteDetail.do

방송작가에 대한 직업탐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스스로 직업탐색을 진행하며 직업의 장단점, 현장의 모습, 일과, 업계 전망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내가 원하는 꿈과 직업의 본 모습이 잘 맞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가 주변에 있다면 만남을 가지며 조언을 받아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