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기후변화 전문가는 어떤 일을 하나요?

• 기후변화는 자연 생태, 환경, 농업, 보건, 산업, 경제 등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전 지구적인 현상입니다. 따라서 기후변화 전문가는 기후 현상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을 분석하거나 기후변화를 완화시키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거의 모든 분야의 다양한 업무에 종사하는 전문가를 모두 총칭해서 부르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그 중 저는 기후변화가 어떠한 이유 때문에 일어나며 과거에 비해 지금의 기후는 어떻게 변하여 왔는지를 분석하고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가 계속 배출될 경우 미래에 우리가 살게 될 기후는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를 예측하는 기후변화 과학 연구 분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미래의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도구인 “기후변화 예측모델”을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2. 이 직업을 선택한 이유나 계기가 있나요?

• 제가 중학생 시절에 TV를 통해 별의 탄생과 죽음을 그린 과학 다큐멘터리
  (무려 10부작 정도 되었던 것 같아요!)를 시청하게 되었고 그 이후 천문학,
  물리학 등 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저는 과학자가
  되어, 하늘을 바라보는 직업을 가지겠다는 꿈을 키워 나갔었죠.
  사실 원래는 천문학자가 되고 싶어서 관련학과에 진학을 했었는데,
  그 당시에 제가 진학한 학과는 천문학과 대기과학을 모두 가르치고 있었어요.
  대학에서 공부할 땐 천문학보다 대기과학에 더 흥미를 느꼈고, 지속적으로
  대기과학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지금 근무하는 곳에서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된 것이죠.

  

• 3. 기후변화 전문가가 되려면 어떤 과정과 자질이 필요한가요?

• 기후변화와 관련된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날씨와 기후 현상에 대한 분석과 예측에 관한 연구를 추진하려면 우선 과학 분야에 대한 흥미가 우선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보았을 때 이게 무엇인지 궁금하고 ‘왜 그럴까?’ ‘어떻게 되는 거지?’라고 질문하게 된다면 과학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고 생각되네요.
  또한 연구자로서의 길을 계속 가고 싶다면 대기과학이나 지구과학, 통계학 등 관련학과로 진학하여 전문적인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지요. 그리고 저처럼 연구직 공무원 또는 연구기관의 전문 연구자가 되기 위해서는 관련 분야의 석사 또는 박사 학위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우도 국립기상연구소가 국가기관인 기상청에 속해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저도 학위 취득 후 전문 분야별 공무원 특별채용을 통해 입사했습니다.

• 4.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 일을 하면서 힘들다고 느낄 때는 새로운 것들을 공부할 때인 것 같습니다. 사실 연구자는 자기가 배웠던 것들을 기반으로 더 새로운 지식들을 쌓아 나가야만 하는 직업이라서 빠르게 발전해 나가는 기술들, 이론들을 지속적으로 공부해야 하거든요. 더욱이 기후변화 문제는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는 분야이기 때문에 수많은 연구자들이 다양한 부문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터라 국제적인 연구 동향을 주시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게다가 국내에서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초 자료로써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필요로 하지요.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보다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이고, 때문에 한시도 공부를 게을리 할 수 없답니다. 사실 어릴 적엔 ‘학교 졸업하고 직장에 가면 지긋지긋한 시험은 끝이다!’라고 생각하게 되잖아요?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익히고 스스로를 단련해야만 한답니다. 자기 자신의 나태함과 싸우며 매일 매일을 새로운 마음으로 모든 것들에게서 배운다라는 자세를 가지도록 스스로 갈고 닦는 것이 제일 힘든 것 같아요.

• 5.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밑거름이 되어 주위 동료나 후배들이 함께 좋은 연구 결과를
  낼 때이겠죠. 예를 들어 제가 근무하는 기후연구과는 기후변화의 원인과 현상을
  분석하고 미래의 기후변화를 예측하는 일을 주로 하는데, 이 중에서 저는 기후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필요한 수치모델을 개발하는 일을 주로 해요. 그런데 수치
  모델의 개발은 사실 한 두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위 동료들의
  전문 지식과 기술적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동료들 간의 화합과 역할
  분담이 중요한데요, 지난 몇 년 간 힘들게 연구한 결과로 “온실가스가 증가
  하면서 지구온난화가 얼마나 일어날 것인가”를 알려주는 “기후변화 시나리오”
  자료를 생산하고 이것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의 기초자료로써 활용
  되는 결실을 보았을 때가 가장 좋았습니다. 또한 이런 큰 일을 동료들과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 냈다는 사실이 더욱 좋았습니다.

  

• 6. 이 일의 장단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앞서 이야기했듯이 연구자는 새로운 것들을 보고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야 해요. 때문에 국제 학술회의나 이런 곳에 많이 참여도 해야 하구요. 저도 국내 또는 국제적 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서 세계 여러 국가에서 개최되는 학술회의에 자주 참석했습니다. 이 때 해외 연구자들의 연구 내용뿐만 아니라 학술대회가 개최되는 국가의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모든 연구자가 그렇듯이 나, 혹은 우리 팀의 연구 결과에 대한 자부심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이러한 자부심은 끊임없이 탐구하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연구를 게을리하는 순간부터 연구자로서 전문성이 쇠퇴한다고 봐야겠죠.

• 7. 이 직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전해줄 말이 있을까요?

• 연구자는 전문 지식, 기술, 경험이 풍부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관련 학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학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중학생인 지금은 전문 서적을 굳이 공부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기후변화에 관한 다양한 교양 서적이나 TV 다큐멘터리 등의 자료들을 통해 흥미를 키워나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기후변화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날씨, 환경, 생태계, 농업, 보건, 산업, 등등 다양한 학문 분야와 연관이 있으므로 자신이 연구하고 싶은 분야가 무엇인지를 많이 생각해야 할 거예요. 하지만 학문 분야를 막론하고 연구자로서의 꿈이 있다면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출처 : 수박씨닷컴